한 사람이 가진 책임감의 정도를 이야기 하는 건 쉬운일은 아닌 듯 하다. 만일 책임감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와 동일한 수준이라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합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이나 가치관 혹은 지난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형성된 책임감의 정도가 다르다면 그 때부터 언쟁이 시작 되는 것이다. "연구자에게 부탁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일반적인 어조나 질의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예외적으로 부탁 들여야 할 일이었다. 고심 끝에 전화를 드려 보기로 했다. 통화를 하고 온 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기가 찬다. 이러 이러한 상황이라 하기 힘드시겠지만 혹시 고려해 주실 수 있나요라든가, 혹시 예외적으로 좀 더 신경을 써 주실 수 있냐라든가 우리가 가진 절실함을 잘 전달 했는가 의심이 될 만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 말이 너무도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같다. 가장 먼저,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이 승자이다. 그 과정에서 무슨 방법, 어떤 절차로 진행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연히 규정보다는 사람이 우선 된다. 같은 상황, 같은 목적, 같은 상대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대처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진다. 남보다 발 빠른 사람, 소식에 민감한 사람, 혹은 어쩌다 먼저 소식을 듣는 사람 그런 예측할 수 없는 모든 변수가 결과를 좌지우지 한다. 정해진 기한안에 문서를 제출하면 공평한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기회를 얻는다. 기한은 없다 그져 무한 경쟁일 뿐이다. 그러니 몇 번째 회의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연구 시작점이 달라지는..
중국에 적용되는 모든 '예외'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다. 어째서 이 곳에서는 소위 China specific이라 불리는 수 많은 예외 사항이 발생하는가. 왜 모든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중국이잖아' 이 한 마디로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가. 이런 의미 없는 이유로 인해 해결 방법은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결국 자세히 상황을 들여다 보면 분명 하지 못하는 일과 하지 않은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개월간 모든 사람들이 설명하는 '중국이잖아, 어쩔 수 없어, 병원에서 하라고 하니까' 등등의 이유들에 스스로를 굴복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W-C의 의사소통 방식은 나에게 큰 희망을 준다. 그녀는 수 많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알 수 없는 이유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