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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장 생활

no mingzi 2019. 10. 9. 13:41
  • 인연

면접에서 나눴던 질문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국어를 업무에 쓰는데 얼마나 걸릴 같으세요? 아마 적어도 5년은 걸릴지 않을까요. 업무가 손에 익숙해 즈음에 중국팀에 CV 넣었다. 결국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게 인연이 되었다.

그리고 일이년이 지났을 즈음 정부 정책으로 주춤했던 중국의 임상시험 환경 조금씩 개방되고 있었다. 연구 수가 많아 지면서 2015 China 담당하는 Lead Team 만들어졌다. 대부분 다른 경력으로 구성된 팀이라 2015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교육을 진행 하게 되었다. 같은 해엔 한국을 돕는 대련팀에도 추가 교육을 나갔다. 2017 번째 Lead team raining 진행 하면서, 입사 10년만인 2018 4 정식 China employee 되었다.

 

  • GROW

충만한 의욕으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인상깊게 읽었던, 그리고 중국지사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도와 주었던 책의 구절이 있다.

'If you're offered a seat on a rocket ship, get on, don't ask what seat.' I tell people in their careers, look for growth. Look for the teams that are growing quickly. Look for the companies that are doing well. Look for a place where you feel that you can have a lot of impact.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Lean In 나왔던 내용이다.

Rocket ship, Growth, Impact그런 열정적인 단어들이 나의 상황과 들어 맞는 느낌이었다. 개월동안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 Industry Environment

추가로 Process map 만들고 Guideline 제공하고, 개월에 걸쳐Training 진행하는데 시간을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을 생각과 문화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깨달았다.

중국은 인구 만큼이나 가지일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여러가지다. 힘들게 만든 절차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가 하고 살펴보니 병원이 가장 어려움이다. 중국의 병원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공무원이다. 중국의 공무원이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임상시험이 많아지면서 선생님의 눈에 들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은 가득 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얼굴을 비친다고 한다.

물론 기본적인 SOP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편의 봐주냐의 차이가 2-3개월 심지어 6개월 이상의 시간 차이를 가져다 주니 하루 이틀이 아쉬운 제약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국내제약사들은 갖은 방법을 고려한다. 모로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말이 뼈져리게 공감이 되는 곳이다.  이러니 중국을 모르는Global 회사는 출발선부터 쉽지 않은 것이다.

  • Communication

중국판 카톡인 위챗은 개인의 일상생활 아니라 업무에도 밀접 하게 사용이 된다. 하나의 연구를 맡게 되면 적어도 세개의 채팅방이 만들어 진다.  사내 스터디팀과 채팅방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스폰서와 만남에 종종 ID 공유받고 수시로 메신저를 보낸다. 업무시간과 관계 없이 수시로 스폰서의 연락을 받고, 작고 연구 관련 대화들을 주고 받는다.

특히 실시간 대화에 익숙한 세대들은 이메일은 당연지사 사내 메신저 대답을 받기가 어려운데, wechat으로는 답변이 빠르다. 처음에는 업무시간에 핸드폰 메신저를 하는게 불편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결국 위챗을 열고 만다. 어떨 우리의 80, 90년대의 모습인가 싶다가도 이런 보면 미래 세계를 경험하고 느낌이다. 이러다 이메일도 회사 업무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위챗모먼트상에는 사진/ 등도 올릴 있다. 거기에 각종 매체들의 공지 예를 들어 공지, 회사 행사, 사내 잡지, 뉴스등이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많은 동료들도 하루는 친구랑 밥먹은 사진을 올렸다가 다음날은 회사뉴스를 공유하는 식이다. Work & Life combine 느낌이랄까.

  • Office

중국의 사무실은 활기가 넘친다. 중국어 특유의 힘찬 어감도 하지만 동료간의 대화나 TC 자리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북경의 경우 미팅룸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상해도 유사한 분위기 보니 이것도 하나의 문화인가 싶다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무는 메일, skype보다는 전화로 해결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메일, 메신저로 문제를 해결하다 도저히 해결하지 못했던 경우에 미팅이나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쉽게 전화기를 들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중국팀과 연구를 하시는 분들은 특히나 퇴근 시간 가까이 TC 하게 되면 수화기 너머로 소란스러운 풍경을 맞이 하실 있을 것이다. 게다가 북경은 우리 80년대 이웃사촌 같은 정서가 있어서 점심 시간에 남아 있는 동료가 있으면 불러다가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출장가서 외로이 앉아 있다 점심 초대를 받거든 흔쾌히 하오()라고 외치시길 바란다.

  • Life

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2003 하얼빈에서 시작되었다. 회색의 추운 도시는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았다.

2018년의 중국은 화려했다. 뒤로 고층건물들이 빡빡하고 곳곳에 고급 식당들이 가득했다. 어둡고 지저분한 어느 골목이나 오래 주택가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시끄럽고 예의 없는 그런 중국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상해는 오래전부터 국제도시였던 탓에 프랑스 조계지 주위(Wuyuan Road) Boom boom bagel, RAC Coffe & bar같은 이곳이 뉴욕인가 상해인가 싶은 장소들이 많이 있다. 상해는 작은 도로 옆으로 가로수가 심어 있는 길들이 많이 있어서, 자전거나 도보로 다닐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덕분에 주말 아침이면 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서 한가한 티타임을 즐길 있는 기회가 많았다.

  • 귀가

생각지 못했던 좋은 기회로 계획 보다 빨리 찾아온 귀국이었다. 한국을 떠날 처럼, 갑자기 돌아온 길이지만 같은 회사 안이라서인지 다른 동네로 이사온 정도의 느낌이랄까.

사내에서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영국, 미국까지 옮기신 분들이 있었다. 외국지사에서 일해보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 망설이시는 분들도 종종 보아온다. 분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외국생활이라는 변화를 가벼운 이사쯤으로 생각해 유쾌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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