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 말이 너무도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같다. 가장 먼저,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이 승자이다. 그 과정에서 무슨 방법, 어떤 절차로 진행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연히 규정보다는 사람이 우선 된다. 같은 상황, 같은 목적, 같은 상대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대처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진다. 남보다 발 빠른 사람, 소식에 민감한 사람, 혹은 어쩌다 먼저 소식을 듣는 사람 그런 예측할 수 없는 모든 변수가 결과를 좌지우지 한다. 정해진 기한안에 문서를 제출하면 공평한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기회를 얻는다. 기한은 없다 그져 무한 경쟁일 뿐이다. 그러니 몇 번째 회의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연구 시작점이 달라지는..
중국에 적용되는 모든 '예외'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다. 어째서 이 곳에서는 소위 China specific이라 불리는 수 많은 예외 사항이 발생하는가. 왜 모든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중국이잖아' 이 한 마디로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가. 이런 의미 없는 이유로 인해 해결 방법은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결국 자세히 상황을 들여다 보면 분명 하지 못하는 일과 하지 않은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개월간 모든 사람들이 설명하는 '중국이잖아, 어쩔 수 없어, 병원에서 하라고 하니까' 등등의 이유들에 스스로를 굴복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W-C의 의사소통 방식은 나에게 큰 희망을 준다. 그녀는 수 많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알 수 없는 이유들에 ..
중국에서일을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대부분의 업무 상황이 문서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소위 로컬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읽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했다. 현재 어떻게 일이 진행 되고 있는지 혹은 그 일을 어떻게 진행 해야 하는 지를 알려면 '사람'을 찾아야 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리된 문서는 없었다. 중국에서 돌아와서 느낀 변화는 스스럼 없이 사람을 찾는 나의 모습이었다. 예전에도 처음 업무에 rapport를 쌓는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request email을 우선 시 하던 나는 나의 질의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지는 지 묻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던진 하나의 질문이나 요청 사항이 상대에 따라 얼마나 여러 가지 형태로 받아 들여지고, 다른 ..
종종 듣게 되는 일들이 있다. 거래처 방문에 개인 돈으로 밥을 산다거나 선물을 사간다는 이야기. 세계 바깥은 anti bribery며 compliance등으로 시끌 시끌 하지만 여전히 통용되는 관습들이 있다. 아니 남의 이야기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을 알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하지 않으면 도태 되거나 잘못 된 사고라 지적받는 경우가 있다. 혼자서 투쟁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변하지 않는 인식과 또 그 인식들을 용인하는 법규가 존재하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한국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다른 국가 운영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 나라도 선진국의 그것처럼 아닌 것을 아니라고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정해진 가이드 라인을 따르지 않는 이유는? Compliance에 대해 현지인 직원분와 왜 많은 사람들이 SOP를 따르지 않나하는 이야기를 했다. 일정 수준의 상위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정해진 규율과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법을 배운다. 그러함에도 일을 시작하면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법규를 지키지 않고 할 수 있는 지름길에 대한 인식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규율을 선호하지 않는다. SOP를 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영어 사용에 대한 비선호도이다. 모든 문서가 중국어로 제공되고 거의 대부분의 문서가 번역된다. 내부 의사소통 및 교육 자료 등에 중국어로 진행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영어로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