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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일을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대부분의 업무 상황이 문서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소위  로컬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읽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했다.
현재 어떻게 일이 진행 되고 있는지 혹은 그 일을 어떻게 진행 해야 하는 지를 알려면 '사람'을 찾아야 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리된 문서는 없었다.

 

중국에서 돌아와서 느낀 변화는 스스럼 없이 사람을 찾는 나의 모습이었다. 예전에도 처음 업무에 rapport를 쌓는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request email을 우선 시 하던 나는 나의 질의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지는 지 묻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던진 하나의 질문이나 요청 사항이 상대에 따라 얼마나 여러 가지 형태로 받아 들여지고, 다른 결과물로 파생되는지를 경험한 이유였다. 


왜?

 

처음 생각한 이유는 정리 하지 않는 사람들 본인에 있었다. 먼저 경험이 부족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처리 했다. 이러한 일회성 방식이 대부분의 경우에 적합할 리 없었다. 수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이 없었다.

 

그들의 변은 안정되지 않은 국가 규정에 있다. 모든 규정이 수시 때때로 바뀌고 그것을 해석하는 기관의 생각도 다르다. 무언가를 문서화 하여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여기는 것이다. 이 부분은 여전히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혼돈을 혼돈으로 대응한다. 그것이 모든 어수선한 문서들과 절차들을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이유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 하나는 전화에서 메일 그리고 SNS로의 급속한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였다. 한국의 경우, 우리 부모 세대의 전화기, 우리 시대의 이메일, SNS의 90년대 이후 세대로 크게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마도 전화에서 바로 wechat을 기반으로 한 SNS 의사소통으로 급속히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 의사소통 방식이 전화기에서 SNS로 바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어 자체가 가지는 기재의 불편함이 이러한 변화를 부추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사를 구별하지 않고 wechat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voice message를 이용하는 것이도 흔해서 전화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메일을 이용한 정리된 문서를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이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더 두고 볼 일이다. 언어의 차이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세대의 차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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